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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 Studio Notes · 루비얀카 방법론 · Nº 02

루비얀카 방법론 — 02 인간편

루비얀카 방법론은 현재 독립 패키지(루비얀카·레드팀)로 구현을 준비 중이며, 두 패키지가 완성될 때까지 이 글의 내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 심문관의 자리. 판단·SSOT·규율·창의 — 무엇이 인간만의 몫인가. 뼈대는 「바이브코딩 10원칙」.

§ 00 · 당신은 코더가 아니다. 발주자다

바이브코딩에서 인간의 자리를 착각하면, 나머지가 전부 어긋난다. 인간은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광고주, 기계는 대행사다. 바이브코딩은 ‘공부’가 아니라 ‘위임’이다.

발주자의 일은 두 가지다. 정확하게 주문하고, 나온 결과를 취조하는 것. 코드를 한 줄도 안 쳐도 된다. 대신 무엇을 원하는지 상세 주문표를 쓰고, 기계가 그걸 해냈다고 말할 때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이 글은 그 발주자가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의 목록이다.

§ 01 · 대체 불가능한 것 하나 — 판단

기계가 못 하는 단 하나가 있다. 그럴듯한 답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는 일. 기계는 게으르고, 때때로 거짓말도 한다 — 안 해놓고 했다고, 안 되는 걸 된다고 한다.

그 거짓을 잡아내는 것은 더 좋은 모델이 아니라 판단이다. 그리고 판단은 도메인 지식에서 나온다. 어디서 값이 새는지 아는 사람만이 “이 잔액은 그럴듯하지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본기는 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갈굼의 무기’다.

판단이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이 있다. 어떤 성능 측정에서, 실제 기기의 숫자가 실제보다 열 배 넘게 나쁘게 찍힌 일이 있었다. 원인은 코드가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든 빌드 설정이었다 — 최적화가 꺼진 채로 컴파일된 것이다. 기계는 자기가 잰 숫자를 의심하지 않는다. 인간이 의심한다.

§ 02 · 진실은 인간이 세운다

기계에게 “무엇이 옳은가”를 정하게 하면, 기계는 아무 옳음이나 고른다. 무엇이 참인지, 무엇이 “완료”인지 — 그 기준(SSOT, 단일 진실)은 인간이 정의한다. ‘밥 주세요’가 아니라 상세 주문표를 적어두는 것이다.

세션은 매번 기억을 잃는다. 매번 새 알바생이 온다. 그 알바생이 매번 같은 결과를 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원하는 것을 문서로 고정해 두는 것이다. 이 문서를 세우는 일은 위임되지 않는다.

실제로 잘 굴러가는 프로젝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이 비타협 원칙 몇 개를 처음에 한 번 정해 두면, 그다음부터는 기계 장치가 그것을 기계적으로 방어한다. 원칙을 세우는 것은 인간, 지키게 하는 것은 시스템. 순서가 이렇다.

§ 03 · 친해지지 않는다

취조관은 피의자와 친해지지 않는다. 인간이 넘어가기 가장 쉬운 지점이 여기다. 실리콘밸리발 과장 광고를 경계하라 — AI 회사들이 데모 영상 올릴 때, 삽질하다 실패한 장면은 안 보여준다. 잘 된 장면만 골라 편집한 것이다.

“이 정도면 됐다”, “요즘 AI 잘하네”에 넘어가는 순간, 감시는 도장 찍기가 된다. 인간의 규율은 단순하다 — 문서화·감시·갈굼. 요구사항을 글로 남기고, 결과를 한 줄 한 줄 들여다보고, 부족하면 다시 시킨다. 이 셋이 빠진 바이브코딩은 코딩이 아니라 점치기다.

이 셋 중 인간이 절대 건너뛰면 안 되는 것이 감시 — 결과를 한 줄 한 줄 보는 것이다. 요약을 받지 말고 원본을 본다. “통과했습니다”가 아니라 통과의 증거를 본다.

§ 04 · 감시는 설계하되, 위임하지 않는다

인간은 감시 장치를 세운다. 그러나 그 감시를 감시받는 자에게 넘기지 않는다 — 감시받는 자가 감시를 지으면 극장이 된다(이론편). 기계로 기계를 감시하되, 같은 모델에게 자기 작업을 검증시키지 않는다. 자기 답을 옹호하는 게 본능이기 때문이다. 한 기계의 결과를 다른 기계에게 던진다.

핵심은 “기계로 기계를 감시”하되 그 구도를 인간이 설계한다는 것이다. 검증하는 손과 만든 손을 인간이 갈라놓는다. 그리고 그 검증이 감당 가능해야 한다 — 검증 시간이 작업 시간을 넘으면 이미 실패다. 기계 5시간 대 인간 1시간 이내. 이 비율이 뒤집히면 대부분 2주 안에 바이브코딩을 포기한다.

잘 설계된 시스템에서는 기계가 자기 권한을 스스로 넓히지 못하고(권한 목록은 인간만 건드린다), 판단이 필요한 갈림길에서 기계가 멋대로 고르는 대신 “설계 결정 필요 — 보류”로 멈춘다. 이 선을 긋는 것이 인간의 일이다.

§ 05 · 인간만의 것 — 손끝과 창의

문서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있다. 직접 깎아보지 않으면 한계는 안 보인다. 어떤 모델이 어디서 거짓말하고 어디서 무너지는지는 문서가 아니라 본인의 손가락이 가르쳐 준다. 기계는 램프의 지니도, 신도 아니다.

그리고 기계가 끝내 모르는 것. 기계는 지구상의 모든 디자인 책과 개발 서적을 읽었지만, 무엇이 아름다운지, 무엇이 지갑을 여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기계가 감히 상상 못 하는 것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 이건 위임되지 않는다.

§ 06 · 넘기면 안 되는 선

몇 가지는, 자동화된 검사를 다 통과했더라도, 인간의 서명 없이는 못 넘어간다. 공개되는 글, 스테이크가 걸린 문서 — 이력서, 회사 소개, 외부에 나가는 제안. 여기에 기계가 미검증 문장을 자신 있게 밀어 넣는 사고는, 실제로 반복해서 일어난다.

규칙은 하나다. 공개·스테이크 걸린 텍스트는 기계의 자신감이 아니라 인간의 원문 대조(verbatim) 승인을 거친다. 바꾸기 전과 후를 인간이 직접 본다.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도 마찬가지다. 대량 삭제, 프로덕션 되돌림, 권한·비밀 변경 — 자동 감사가 깨끗해도 인간이 명시적으로 승인한 뒤에만.

§ 07 · 인간의 한계도 정직하게

이 방법론이 인간을 신격화하지는 않는다. 판단은 길러야 하고, 도메인 밖에서는 인간도 취약하다. 자기 전문 분야 밖에서 인간이 내리는 “그럴듯한” 판단도 틀릴 수 있다.

그래서 “검증된 지식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온다. 책과 전문가가 남긴 지식의 중요성을 폄하하지 마라.” 기계를 의심하는 눈은, 인간이 계속 배워야 유지된다. 취조관도 공부한다.

CODA · 그럴듯한 답을 거부하는 유일한 사람

인간의 일은 코드를 짜는 것이 아니다. 그럴듯한 답을 거부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기계는 발주자가 세운 기준을 넘지 못하고, 발주자가 보지 않은 것을 대신 봐주지 않는다. 그러니 봐라. 한 줄 한 줄.

부록 A · 바이브코딩 10원칙 (원문)

이 편의 뼈대다. 강의 정본에서 그대로 옮긴다.

1. 실리콘밸리발 과장 광고를 경계하라 — “딸깍 한 번에 넷플릭스를 만든다” 류 마케팅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라. 데모는 실패 장면을 편집해 뺀다.

2. 기계는 게으르고, 때때로 거짓말도 한다 — 안 해놓고 했다고, 안 되는 걸 된다고 한다. “명문대 법대 나온 뺀질이. 빨리 대충 만들고 퇴근하려 한다.”

3. 문서화·감시·갈굼 — 요구사항을 글로 남기고, 결과를 한 줄씩 보고, 부족하면 다시 시킨다. 셋이 빠지면 코딩이 아니라 점치기다.

4. 모르는 분야일수록 직접 공부하려 하지 마라 — 막히면 검색·책이 아니라 AI에게 묻는다. 단 원칙 7과 함께.

5. 기계로 기계를 감시하라 — 같은 모델에 자기 검증 금지(자기 답 옹호가 본능). 서로 다른 모델로 교차검증.

6. 바이브코딩은 ‘공부’가 아니라 ‘위임’이다 — 왕은 코드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잘 떠넘기고 제대로 채찍질하는 사람.

7. 기본기는 버리는 지식이 아니라 ‘갈굼의 무기’다 — 효율적으로 의심하려면 개념어를 알아야. 책·전문가의 지식을 폄하 말라.

8. 직접 깎아보지 않으면 한계는 안 보인다 — 어디서 거짓말하고 무너지는지는 문서가 아니라 손가락이 가르친다.

9. 검증 시간이 작업 시간을 넘으면 이미 실패다 — 기계 5 대 인간 1 이내. 검증하기 쉬운 단위로 쪼개라.

10. 당신은 광고주, 기계는 대행사다 — ‘밥 주세요’가 아니라 상세 주문표. 그래야 새 알바생이 와도 원하는 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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